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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단하게 무등산 인기코스로 다녀왔습니다. 무등산의 많은 전설중에 하나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성계는 무학대사와 함께 전국의 산천신(山川神)들에게 나라를 세울 뜻을 전하고 도와줄 것을 빌고 다녔다. 하루는 무등산에 올라가 무등산신에게 허락을 얻으려 하였지만, 무등산신은 허락하지 않았다. 무정한 마음이 생겼지만 어쩔 수 없이 산에서 내려오다가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었다. 배도 고팠는데, 마침 어떤 사람이 보자기에 먹을 것을 잔뜩 싸 와 대접을 하는 것이었다. 이성계는 대견해하며 누구인지 물었다. 담양에 사는 왕 씨 성을 가진 사람으로, 집안이 곧 멸망할 것을 알고 걱정하다 말까지 잃었다고 한다. 그러나 장가를 가던 날 밤에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서 초행길에 가져가기 위해 장만한 음식을 싸 들고 무등산을 올랐다. 이성계가 무등산을 찾을 것을 알고 때를 기다려 만난 것이다. 그는 이성계에게 자신은 왕 씨이며, 어떻게든 살려만 달라고 빌었다. 이성계는 그에게 ‘임금 왕(王)’ 자 위에 ‘사람 인(人)’ 자를 얹어 성씨를 삼으라며 전씨(全氏)로 사성(賜姓)하였다. 그 덕에 조선이 건국한 후에 멸족을 면했다고 한다. 무등산과 이성계의 관계가 설정되어 있는 <무등산전설>은 그만큼 무등산을 바라보고 살아 온 사람들의 역사적인 피해의식이 잠재해 있다. 즉, 역성혁명을 불의로 간주하는 부정적 시각도 투사되어 있지만, 특히 조선조를 통해서 중앙 정부로부터 피해를 많이 받아 온 지역 정서가 전설에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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